동을 주조하여 만든 소형 범종이다. 정상부에는 두 마리의 용을 장식한 용두(龍頭)를 만들어 중앙의 목부분에 보주(寶珠)를 올렸다. 천판은 하나의 선으로 내구와 외구를 나눴다. 종의 몸체는 상대, 중대, 하대, 종대를 그어 각 공간의 상응하는 구획을 만들었으나, 구멍을 뚫지 않고 하단의 장식도 돌출되지 않았다. 두 개의 팔엽연화문당좌(八葉蓮花文撞座)는 용두 방향으로 직각으로 뻗어 있고 그 중심이 높아 거의 종의 몸통 중앙에 위치한다. 전체적인 형태는 세로로 길며 교토의 묘신지(妙心寺), 후쿠오카의 관세음사(觀世音寺)보다 더 오래된 방식이다. 몸통에 명문이 있어 중국 진나라 태건 7년(575)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일본 범종의 조상이라고 하는 중국 육조시대의 귀중한 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