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문화재흑칠대반야경 주자 부속: 대반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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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黒漆大般若経厨子
  • 1기, 166권
  • 주자: 나무에 흑옻칠 채색 금동금구, 대반야경: 종이에 묵서
  • 높이 165.0 직경 62.5
  • 헤이안 시대(12세기)
  • 나라국립박물관
  • 1115(工232 H)

 대반야경(大般若經) 1부 600권을 둘로 나눠 납입한 흑옻칠 원통형 주자이다. 원래 교토 카미가모진자 미도쿄죠(上賀茂社御讀經)에 안치되었던 것으로, 이후 진코인(神光院)으로 옮겨졌다가 현재는 나라국립박물관과 클리블랜드 미술관이 나눠 보관하고 있다. 2기 모두 같은 형식으로, 팔각 이중 연화좌 위에 원통으로 된 십육변 연화좌를 올렸고, 그 위에 원통형의 축부(軸部)를 두었다. 축부 안에도 십육변 연화형의 받침이 있고, 축부 앞부분에 있는 좌우대칭으로 열 수 있는 문짝이 있다. 지붕은 팔각형으로, 처마 밑에 중대팔엽원(中臺八葉院)으로 보이는 이파리와 그 사이에 삼고저(三鈷杵)가 놓여진 팔엽연화(八葉蓮華)를 새겼다. 또한 지붕 상단에는 의보주(擬寶珠)를 배치하였다. 문짝에는 각각 사선신(四善神)을 그렸고, 2기에 걸쳐 대반야경의 수호신인 십육선신(十六善神)이 표현되었다. 선명한 채색 위에 금박을 가늘게 잘라 붙이는 기법인 키리카네 문양을 풍부하게 도입하였다. 헤이안 시대(794~1185)에 유행한 불화 양식도 보이나 불상의 용모가 동시기의 십육선신 도안과 다르고 이국적인 갑옷을 입은 모습으로 볼 때 중국 당나라(618~907)에서 제작된 것에 의거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축부 안쪽 면에 아미타와 석가의 종자(種子)가 쓰여졌고, 천장에는 천개(天蓋)를 장식하였다. 안쪽 면의 흔적으로 볼 때 각 주자 모두 경권 300권을 100권씩 나눠 삼단으로 안치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원통형의 축부이자 지붕에 의보주를 얹은 모습은 헤이안 시대의 경통과 가까우며, 헤이안 시대에 유행한 경장엄(經莊嚴)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한편, 나라국립박물관의 주자에는 대반야경 166권이 부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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